폐쇄성 혈전 혈관염(Thromboangiitis obliterans)으로도 알려진 버거씨병(Buerger’s disease)은 팔, 다리 혈관의 염증성 변화로 인해 혈관이 막히면서 혈액 순환이 저하되어 팔, 다리가 썩는 질환으로 1908년 이 병을 발표한 미국의 레오 버거의 이름에서 유래되었습니다. 특징적으로 휴식 시 통증, 반복적인 허혈성 궤양, 손, 발가락 말단의 괴저 등을 보입니다. 지금까지 임상적 특징에 의해 진단이 될 뿐 원인과 발생기전은 밝혀지지 않았으나 대부분의 경우 담배(smoking)를 피우는 것이 질병의 발생 및 진행과 밀접한 연관성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나 있습니다.
대부분의 경우 버거씨병의 첫 번째 증상으로 손과 발의 파행(Claudication: 운동하는 동안 혈류의 부적절한 공급으로 인해 통증이 생기는 것) 증상 또는 쉬고 있는 동안 팔의 아래 부분과 다리에 아주 심한 통증이 나타납니다. 질환이 진행되면서 혈관 폐색이 생긴 팔과 다리의 피부가 위축되고 허혈성 궤양이 생기며, 무감각, 그리고 저림증이 나타날 것입니다. 또한, 질환이 더욱 진행이 되어 심각한 경우에는 발병된 팔과 다리에 조직괴사 나타날 수 있습니다.
현재까지 병의 진행을 막고 절단을 피하기 위한 방법으로 유일하게 입증된 것은 완전한 금연입니다. 하지만, 완전한 금연에 성공한다 하더라도 이미 병이 진행되어 있다면, 파행증이나 레이노 현상과 같은 증상은 지속될 수 있습니다. 약물요법으로는 혈관 내 평활근 세포를 이완시키고 그 증식을 억제하는 작용이 있으며, 그 외에도 혈소판 응집을 억제하여 혈관 내 혈전 형성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진 프로스타글란딘 유도체가 있으나, 오심, 구토, 두통, 설사 등의 부작용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기타 혈관확장제나 항생제, 소염제 등이 있으나, 어떠한 약물 요법도 버거씨병의 근본적인 치료를 제공해 주진 않습니다. 수술요법으로는 막힌 혈류를 재개시키고자 막힌 혈관 가까운 부위 혈관으로부터 막힌 혈관의 먼쪽 부분 혈관까지 본인의 혈관을 이용하여 혈관 우회로술(Bypass Surgery)을 시도해 볼 수 있으나, 버거씨병은 말단 혈관부터 침범하는 특성을 보이므로 혈관 우회로술을 시행할 수 없습니다. 결국, 이런 다양한 모든 치료법이 실패할 경우에는, 최종적으로 환부를 절단할 수 밖에 없습니다.